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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이 50m 길이 75m의 강천산 현수교. |
종일 들어도 지겹지 않을 소리에 묻혀 개울가 오솔길을 걷는다. 이름 근사한 시멘트 다리 금강교(金剛橋)를 건넌다. 평탄한 오솔길 양옆에 숲이 울창하다. 문득 메타세콰이어 숲이 나타난다. 하늘이 제대로 뵈지 않는 높다란 키가 인상적이다. 두터운 밑동 아래로 개울이 흐른다. 그 푸름을 감상하며 길을 가다가 극락교가 나오면 물소리가 거세진다.
그리고 독경 소리. 매표소에서 1.6㎞쯤에 있는 비구니 도량 강천사다. 신라 진성여왕 때 창건된 절. 대웅전 앞 화단에 돌탑이 하나 있다. 까치발을 하면 꼭대기에 손이 닿을 법한 작은 5층 석탑. 그러나 탑에 응어리진 세월은 잠시만 바라봐도 읽힐 정도로 두텁다. 임진왜란, 도량 전부가 불탔을 때도 탑은 무사했다고 했다.
절에서 목을 축이고 길을 잇는다. 계곡을 감상할 수 있는 팔각정 홍화정(弘和亭), 300살 먹은 전국 유일한 모과나무 보호수가 눈길을 끈다. 온통 숲에 휩싸인 송음교(松蔭橋)에 이르자 멀리 하늘 위로 다리가 보인다. 숲 속 분지 양쪽 봉우리를 잇는 현수교다. 현수교는 분지 오른쪽 선운교(仙雲橋) 건너 철계단 66개를 올라야 건널 수 있다. 높이 50m, 길이 75m, 그리고 폭은 1m로 좁다. 50m라는 고도가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된다. 걸음 뗄 때마다 가슴을 치는 그 출렁임에 오금이 저려온다. 발 아래에는 이제까지 왔던, 그리고 앞으로 한없이 가야 할 계곡이 펼쳐져 있다. 다리를 건너 뒤를 보면 ‘설마 여기가?’ 싶을 정도로 그 풍경이 이국적이다.
현수교에도, 현수교 너머 '네 발로 기어올라야 하는' 삼선대 팔각정 기둥에도 사람들이 적어놓은 낙서들이 가득하다. 지붕에 들풀 가득한 삼선대 팔각정은 하늘과 대단히 가깝다. 구름이 코 앞에서 유유히 떠가고 새들은 저 아래 계곡으로 난다. 오솔길을 계속 가면 다시 강천사 절로 내려오게 된다.
■가는 길 (서울 기준)
①손수 운전:호남고속도로 정읍IC→담양 방면 29번 국도로 직진→8㎞ 지점 부전삼거리에서 29번 국도 광주, 담양 방면 좌회전→개운치 고개 넘어 금평삼거리에서 강천산 군립공원 이정표 보고 715번 지방도로 좌회전→1.6㎞ 지점 793번 지방도 우회전→제법 험한 밤재 너머 단풍마을→길 이어 왼쪽 월정저수지 지나 793번 도로 계속→월정삼거리에서 우회 직진(좌회전하면 회문산 가는 길. 빨치산 남부군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회문산 휴양림 내부 시멘트 포장 임도로 헬기장까지 오를 수 있다. 석양이 일품!)→산길을 3㎞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강천산 군립공원 가는 길.
②대중교통:서울 남부터미널 순창행 버스 하루 4회. 순창에서 강천산까지 버스 수시.
순창고추장마을 강천산에서 순창방면으로 가다가 24번국도 만나면 우회전, 500m 전방 왼편에 기와집이 보인다. 통신판매는 영농조합 (080)653-4333, (063)653-4333. 고추장 1만원(1㎏). 2㎏ 이상은 택배 무료.
■먹을 거리
①강천산 입구 산호가든(063-652-5102). 민물새우탕이 일품. 남도 맛답지 않은 맵쌀한 국물에 집게발이 긴 민물새우를 넣어 미나리, 무, 양파, 대파 등과 함께 끓인 매운탕. 부침개가 함께 나온다. 2인분 2만원. 너른 평상, 조용한 호수가 매우 낭만적이다. 민박도 하니 추천 숙소 가운데 하나. 강천산 들자마자 왼편 화장실 뒤로 샛길이 있다.
■묵을 곳
(지역번호 063):산호가든(위), 강천각(652-9920·강천산 초입), 푸른숲(652-2000·강천산 가기 전 밤재 넘어 오른쪽·멧돼지 바비큐도 한다), 언덕의집(653-8778·24번국도 순창읍내 방면 오른쪽), 파라다이스(653-9201·읍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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